티없이 맑은 수지의 아름다움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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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없이 맑은 수지의 아름다움

수지는 순간을 믿는다. 그 순간이 곧 영원이라는 것도 안다. 론진과 함께한 수지의 어느 눈부신 하루.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4.02.02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아이보리 화이트 골드 앨리게이터 스트랩의 미니 돌체비타 워치 5백만원 론진. 니트 드레스 끌로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아이보리 화이트 골드 앨리게이터 스트랩의 미니 돌체비타 워치 5백만원 론진. 니트 드레스 끌로에.

내일이 생일인데, 어떻게 보낼 계획이에요?
엄마가 미역국을 끓여주시기로 했어요. 그 외엔 평소와 다를 거 없는 하루가 될 거 같아요.(웃음)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 공개를 앞두고 있어요. 실제로 아이돌 출신 배우이기에 더 몰입할 수 있는 촬영이었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요, 아이돌을 그만두고 일반인으로 살아가는 ‘두나’를 연기한 건 어떤 경험이었나요?
‘두나’를 이해하는 건 수월했어요. ‘두나’가 했던 경험은 저와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이해할 수 있었죠. 아이돌 시절의 추억도 많이 생각났고요. ‘두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어요. 이미 그 세계를 떠났지만, ‘두나’의 세상과 그녀가 좋아하는 ‘원준’의 세상이 다르기 때문에 어울리지 못하는 점이요. 하지만 대리 만족한 부분도 있었어요. ‘두나’는 자신이 엉망이라고 생각하기에 더 엉망으로 행동하고 사람들에게 못되게 말하죠. 위악적인 인물이에요. 그런 연기를 해보는 게 짜릿했다고 할까요? 이상하게 통쾌하더라고요.(웃음) 감독님과 그런 얘길 많이 했어요. 사람들이 처음엔 ‘두나’를 오해하고, 나중엔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다고.
 
만약 수지 씨에게도 일반인으로 돌아가는 것과 연예인으로서 사는 것, 2가지 선택지가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요?
반반?(웃음) 만약이라는 가정하에 전자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다들 그런 상상하면서 살지 않나요? 퇴사 생각하면서? 하하하. 어릴 때는 ‘나는 오래오래 이 일을 해야지, 꿈을 이뤄야지’ 생각하면서 일했는데, 지금은 당장이라도 그만둘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연기를 하니 오히려 더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며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게 돼요.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제일 못 놓는 거 아시죠?(웃음)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18K 옐로 골드 케이스와 블랙 앨리게이터 스트랩의 돌체비타 워치 1천2백20만원 론진. 미니드레스 발렌티노.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18K 옐로 골드 케이스와 블랙 앨리게이터 스트랩의 돌체비타 워치 1천2백20만원 론진. 미니드레스 발렌티노.

그렇다면 ‘두나’처럼 아이돌 생활을 뒤로하고 캠퍼스 라이프를 즐겼다면 어떻게 살았을까요?
저는 굉장히 잘 살았을 것 같아요. 누구보다 즐기면서!
 
원톱 주연작인 〈안나〉로 각종 상을 휩쓸며 배우로서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어요. 〈안나〉 이전과 이후, 내면 혹은 외적인 것들에서 바뀐 게 있을까요?
저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게 됐어요. 그 전까지는 저 스스로에게 더 엄격하고 채찍질하는 성향이었다면, 이젠 나를 믿어봐야겠다는 마음이 조금씩 생겼죠. ‘안나’, 그러니까 ‘유미’를 연기하는 동안에는 온전히 ‘유미’가 된 느낌이었어요. 현장에 도착한 순간부터 그 인물로 말하고 느끼고 생각할 정도로.
 
수지는 모든 걸 다 가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결핍이 없는 사람일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안나〉에서 몰입해서 연기하는 걸 보면서 궁금해졌죠. 
사실 결핍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유미’를 준비하는 건 제 안의 결핍을 찾는 과정이었죠. 심리 상담가의 조언도 구하며 저 자신을 들여다봤어요. 특히 어릴 때의 저 자신을요. 어릴 때의 경험이 가장 크게 마음에 자리한다고 하더라고요.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의 미니 돌체비타 워치 2백60만원 론진. 드레스 베르사체.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의 미니 돌체비타 워치 2백60만원 론진. 드레스 베르사체.

첫사랑부터 자수성가한 창업자, 리플리 증후군을 가진 인물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물을 연기했어요. 여태까지 소화한 배역 중 가장 아픈 손가락이 있나요?
지금으로서는 ‘두나’. 예쁜 아이돌이었고 남자 주인공에게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인물이지만, 제가 보는 ‘두나’는 상처도 외로움도 많아서 안아주고 싶은 캐릭터예요. 
 
사실 전 수지 씨와 함께 일했던 적이 있어요. 영화 데뷔작인 〈건축학개론〉 찍을 당시 모든 스태프에게 손편지를 남겼던 것 기억나요? 정성이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아직도 그렇게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쓰나요?
너무 신기해요!(웃음) 그때는 정말 모든 스태프분들께 감사했죠. 일할 때는 시절 인연처럼 만나서 같이 일하다가 헤어지는 분들이 많은데,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게 좋아요.
 
일렉 기타를 치죠?
맞아요. 일렉 기타는 소리가 너무 좋아요. 그때그때 소리를 만져서 좀 다른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고요. 어쿠스틱 기타로 내는 예쁜 소리보다 더 강렬하고, 희열이 느껴지는 소리예요.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블랙 앨리게이터 스트랩의 미니 돌체비타 워치 2백20만원 론진. 탱크톱 렉토. 데님 팬츠 베르사체.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블랙 앨리게이터 스트랩의 미니 돌체비타 워치 2백20만원 론진. 탱크톱 렉토. 데님 팬츠 베르사체.

작사·작곡도 잘하잖아요. ‘Cape’처럼 진솔하고 담담하게 심경을 써 내려간 듯한 가사들이 좋아요.
저는 일단 한국어로 가사를 써놓은 다음에 그걸 영어로 번역해요. 가사에 많은 사랑이 담겨 있어 한국어로 하기엔 너무 직접적이라 좀 부끄럽더라고요.(웃음) 가사를 쓰고 직접 불러보니 제가 듣고 싶은 말이란 생각이 들었죠. 가사를 쓰는 건 연기를 하는 것보다 더 개인적인 작업 같아요.
 
최근에 곡으로 써보고 싶은 감정이 있었어요?
얼마 전 런던으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여기저기 다니면서 여행을 하다가 숙소 앞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몇 시간 넘어와서 여러 곳을 돌아다녀도 결국 지금 커피 마시는 이 순간이 나한테 제일 행복하네? 나는 이런 순간을 위해 여행 왔던 거구나.’ 이런 느낌으로 가사를 쓰고 싶어졌죠. 아직 생각만 하고 있지만요.(웃음)
 
인스타그램에 종종 직접 그린 그림을 올리죠. 수지의 그림에서는 다정함이 느껴져요.
그런 말 종종 들었어요. 따듯한 색깔을 쓰는 걸 좋아하거든요. 편안한 분위기를 담고 싶고요. 그런 그림을 그리다 보면 정말 힐링이 돼요. 잠시나마 다른 걱정거리를 잊고 푹 빠질 수 있죠.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의 미니 돌체비타 워치 5백30만원 론진. 니트 톱 르917.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의 미니 돌체비타 워치 5백30만원 론진. 니트 톱 르917.

광주에 살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배수지는 어떤 아이였어요?
복잡한 애. 집에선 무뚝뚝하고 소심하지만 친구들이랑 있을 땐 까불까불하고 밝은 학생이었어요.
 
언제부터 춤추고 노래하고 싶었나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요. 노래하는 걸 너무 좋아해 노래방에 열심히 다녔어요. 장나라 선배님의 ‘고백’을 자주 불렀죠. 발라드, 트로트 가리지 않고 불렀어요. 그러다 보니 춤도 추고 싶어져 몰래 춤을 배우러 다녔고요.
 
그리고 〈슈퍼스타K〉에 지원했다가 전설적인 캐스팅을 당했죠.
화장실 가던 길에. 하하하.
 
살면서 맞닥뜨렸던 가장 큰 슬럼프는 뭐였어요?
되게 불안했을 때가 있었어요. 그때 정리를 했죠. 집 정리요. 제 공간을 정리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채워나가다 보니 불확실했던 것들이 선명하게 보였고, 괜찮아졌어요.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블로섬 핑크 골드 앨리게이터 스트랩의 미니 돌체비타 워치 5백만원 론진. 니트 톱 꾸레쥬.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블로섬 핑크 골드 앨리게이터 스트랩의 미니 돌체비타 워치 5백만원 론진. 니트 톱 꾸레쥬.

국민 첫사랑으로 스크린에 데뷔해 ‘청순하다’, ‘선하다’라는 이미지가 오래 머물렀죠. 그건 마음에 들었나요? ‘나 이렇지만은 않은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나요?
어릴 때는 그렇게 정말 많이 생각했죠!(웃음) 하지만 한편으로는 ‘〈건축학개론〉으로 첫사랑의 모습을 보여드렸으니, 앞으로는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구나. 아주 재미있겠군’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하하하.
 
사람들은 수지 씨를 어떻게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제게 음악 컬래버레이션 요청이 들어올 때 ‘아, 날 정말 예쁜 목소리를 가진 사람으로 알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저는 사실 다양한 목소리를 가졌는데 아무래도 예쁜 목소리를 원하실 때가 많죠. 반면, 주변 사람들에게는 무뚝뚝하고 무슨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잘 모르는 분들은 저를 마냥 밝고 예쁜 이미지로 봐주실 때가 많지만 〈안나〉 이후로는 좀 다르게 봐주시는 것 같아 아주 만족스럽습니다.(웃음)
 
수지 씨가 생각하는 수지는 어떤 사람이에요?
굉장히 복잡한 사람. 그런데 또 극단적으로 단순할 때도 있어요.
 
너무나 메이저리티에 있는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조금 의외의 답변들을 듣고 있어요. 
어, 저 완전 마이너해요. 모든 면에서 딱히 주류는 아니죠.(웃음) 흠, 그냥 중간쯤에 있는 애매한 사람이라고 해둘게요.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세린 블루 골드 앨리게이터 스트랩의 미니 돌체비타 워치 5백만원 론진. 드레스 가니.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세린 블루 골드 앨리게이터 스트랩의 미니 돌체비타 워치 5백만원 론진. 드레스 가니.

수지 씨에게 남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면 뭐예요?
저는 거리감을 중시해요.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그런 거리감을 지키는 것. 살아갈 때 꽤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죠.
 
스스로 생각하는 나의 프로페셔널리즘은 어떻게 드러나나요?
저는 일을 일로 생각해요. 너무 과몰입하지 않고, 일터에서 생긴 일을 집으로 가져오려고 하지도 않죠. 어릴 땐 그런 걸 할 줄 몰라서 힘들어하던 때도 있었는데, 이젠 그 분리를 해요. 개인적인 공간에선 개인적인 일들만 생각하려 하고요.
 
스스로를 어떻게 지키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답이 됐네요.
맞아요. 저는 그렇게 자신을 지키고 있어요.
 
수지 씨는 강한가요?
음, 저는 제가 강하다고 생각하는 타입인 것 같아요. 진짜 강한지는 모르겠지만. 〈이두나!〉 찍을 때 바이킹 잘 탄다고 했다가 무서워 죽을 뻔했거든요. 감독님이 ‘허세두나’라고 엄청 놀리셨습니다.(웃음)
 
앞으로 어떻게 나이 들고 싶어요?
잘 늙어갔으면 좋겠어요. 주름도 잘 지고, 멋있고, 자기만의 속도로 가는. 저는 과거나 미래에 얽매이기보단 하루살이처럼 순간순간에 충실하려고 해요. 하루하루 괜찮은 하루살이로 살면, 괜찮은 어른이 돼 있지 않을까요?(웃음)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궁금하네요.
이야기보다는 인물을 보는 편이에요. 묘하게 나와 닮아 있는 사람에게 끌리죠. 인물이 가진 서사, 상처에 마음이 가고 이입이 잘되면 바로 연기해보고 싶어져요. ‘두나’에게 끌린 이유죠. 저는 20대 초반의 나이에 ‘두나’처럼 아픔을 느끼고 표현할 여유가 없었어요. 내 감정을 나도 모르던, 솔직하지 못했던 애였죠. 저는 감정을 꾹꾹 숨겼거든요. 그런데 ‘두나’는 저보다 더 예민하고, 자기 감정을 온전히 다 느끼면서 마음껏 힘들어해요. 그렇기에 안아주고 싶으면서도 속 시원한 구석이 있는 거예요. 조언해주고 싶기도 해요. “너도 정리를 해봐!”라고.(웃음)
 
수지 씨는 무엇을 믿나요?
그때그때의 상황을 믿어요. 그때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려 하지 않고, 후회하려 하지도 않죠. 어찌 보면 ‘될 대로 돼라’일 수도 있어요. 어릴 때 저는 반대의 믿음을 가지고 살았거든요? 뒤돌아서 계속 후회하고, ‘그때 내가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반추하고. 그런데 이제는 어떤 순간에도 정답이 없다는 걸 알아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요. 지금의 저는 종교도 믿지 않고 정해진 답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때그때의 상황에 저를 맡겨요. 물 흐르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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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ashion Director 이병호
    Feature Director 이예지
    Photographer 김희준
    Stylist 박세준
    Hair 도경/하츠 도산
    Makeup 이준성
    Nail 장보윤/데싱디바
    Set Stylist 권도형
    Assistant 박푸름/추유림
    Art designer 변은지
    Digital designer 민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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